일단 입학관련 질문 게시판에 이렇게 게시판 목적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학교 홈페이지가 바뀌면서 학생들이 글을 올릴수 있는 학생 게시판이 사라졌고

새로이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관리자의 승인이 떨어지지않아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수없이 이곳에 글을 써올립니다. 

어젯밤 우리 양서고등학교가 지난 31일 교학사의 한국사책을 교과서로 채택했다고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설마 우리학교는 아니겠지...' 조심스럽게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위안부 할머님들이 전선에 따라 이동하던 일본군들을 따라다녔다는 표현을 하는등 친일.독재정권의 미화... 정상적인 한국인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적혀진 엉터리 교과서입니다.

이 교과서의 문제점은 이미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알고 또, 그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십니다.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 저와 제 학우들, 선후배님들은 모두 충격과 실망속에 있습니다.

제대로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해야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잘못된 역사 인식과 친일.독재정권의 미화,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오류들이 수 없이 많이 나타난 올바르지못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하게될 교과와 교과서는 아니지만 제 후배들이 그런 엉터리 교과서로 공부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또, 우리 학교가 그런 엉터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무척 상합니다. 어떤 이유로 이 교과서가 채택되었는지 왜 갑자기 31일 방학식날 이 교과서가 채택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들을 다 떠나서 양서고가 학생의 올바른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교라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명예를 생각해서도 마찬가지의 의견입니다.

이미 언론에 큰 이슈가 되어 논란이 커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우리 양서고는 지금은 언론에 크게 들어나지 않았지만 이미 sns(페이스북, 트위터)등을 통해 또, 이 사실이 기재된 유명 신문사들의 여러 기사들을 통해 우리학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사실이 재학생들, 졸업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교외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어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 부끄러운 사실을 알리는 일은 학교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이 아닙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이미 학교에 먹칠을 한 것이고 저를 포함한 제 학우들은 열심히 그 먹을 닦고있을 뿐입니다. 다시 깨끗하게 빛나는 명문 양서고를 바라면서 말이죠. 부디 학교도 저희와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양서고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야 합니다.

학생의 신분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당당한 한 국민으로서 1%도, 10%가 아닌 1%라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양서고는 '잘못된 1%'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선두 주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배움이 적고 보잘것 없는 한명의 어린학생이 쓴 글이지만 양서고등학교의 재학생들, 졸업생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도 모두 저와 같은 뜻일 것이라 확신하기에 큰 의미가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교과서는 교육의 뿌리이자 줄기라 생각합니다.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고 건강해야 좋은 열매가 ？셈究？있습니다.

양서고등학교가 아름다운 열매들의 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